봄이 왔다.

아직은 제법 쌀쌀하지만 봄나물이 과수원에 지천으로 자라나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농사 준비를 다 마치지 못하고 있다.

가지치기 중이다.

최송 2월 말까지는 마쳤어야 하는 작업이다.

남 손빌려 하면 좋은데.

그럴만한 손도 없고

가지치기와 시비(퇴비주기)는 농장지기 손으로 직접하는 원칙을 세웠다.

그것이 좋은 농사의 기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약 9000평의 과수원을 겨울바람 맞아가며 했는데

아직도 진행형이다.

이달 말에나 끝나게 되면 다행이다.

4월 중순이면 꽃이 피는데...

그때까지 할 일이 태산인데....

오늘도 예산에 있는 충남농업기술원에 다녀왔다.

마을위원장직을 수행하느라,

마을 사업을 위해서 발전을 위해서?

일년 이면 날 수로 최소 한달은 농장에서 벗어나

마을 일을 보아야 한다.

쉬고 싶다.

2008년 체중이 5kg빠졌다.

농군이 농사지으며 다른 일을 본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올 일년만 고생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