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객이 많이 오셨다.
더러는 나무를 상하게 하기도 하고, 나우에서 바로 따서 먹다가 버리기도 하고, 따다가 깨뜨려 버리기도 한다.
농부의 마음으로는 매우 서운하고 아프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인내해야 사과를 먹을 수 있는데.... 체험객은 하나의 작은 실수이지만 농부에게는 눈덩이 굴리듯 애린 마음이 쌓여만 간다. 한 사람 한사람의 부주의는 가랑비에 옷젓듯이 많은 손실을 야기할 수 있는데,

사실 사과는 365일을 견디어야 맛있는 과일로 탄생한다. 내년의 사과는 이미 나무에서 자라고 있다. 꽃눈의 형태로 이미 형성되어있다. 겨울을 견디고 봄에 꽃눈에서 꽃망울을 터뜨리고 어린 열매로 태어난다.그리고 장마와 무더운 여름을 무사히 견디고 나서야 가을을 맞는다. 그 뿐인가 병마와의 싸움과 벌레와의 혈투에서 살아남아야만 농부의 사랑을 받고 사람들의 손길을 받을 수 있다. 이과정에서 한 알의 사과는 열번의 사람손을 거쳐야만 한다.
사과는 하나의 생명이다. 자연이 내린 생명, 어쩌면 인간을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닐 것이다. 자신을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서 씨를 맺고 그 씨를 새가 퍼뜨리게 하기 위해서 달콤한 과육을 만드는 것이다.

체험은 즐거움이다. 경제적인 득실이전에 자연과 만남이고 대화이다. 인간이 거기에 득실의 자대를 들이 댄다. 그러면 체험은 즐거움을 앗아간다. 농부는 너무 많은 사과를 따먹지 않나? 너무 큰 사과를 따지 않나? 체험객은 저렴하게 많은 사과를 얻고자 하는 욕심! 이왕이면 더 큰 사과를 따고자 하는 욕망. 이러면 체험은 쌍방의 눈치보기와 정신적 긴장과 심리적 불안으로 이어진다.

체험은 경제적이지 않아야 한다. 너무 낭만적인 이야기인가? 농부는 약간의 손실을 감수해야만 가능하다. 어느 체험객 왈 ' 큰 마음 먹었네요. 불안해서 어떻게 농장을 송두리째 개방할 수 있나요.' 사실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체험객은 저렴하게 얻는다는 사고에서 탈피해야 한다.

그 길이 농부가 즐거운 길이고 체험객이 즐거운 길이다.
체험이 즐거운 가을 기억으로 남는 길이다.
농부애게 더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