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년이 되었네요.
허기야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이고 내일이 오늘과 다르지 않지만...
우리네 삶의 방식이 공간을 점유하고 시간을 소비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해를 넘기고 맞는 일은 의미가 있는 일이지요.

특히 농군에게는 일년이란 단위가 지닌 의미가 명쾌하지요.
설명과 수사는 겉치레지요.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고견들도 사족이지요.
무엇보다도 일년 단위로 수입이 결정됩니다.
노력의 결과가 365일 일년이 되어야 드러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마누라와의 싸움도 일년 단위로 승부가 나지요.
수입이 많고 적음에 따라 ㅋㅋㅋㅋㅋ.

봄 여름 가을 겨울이란 자연의 순리가 거스를 수 없는 진리입니다.
꽃이 피고 생명들이 자라고 생명들이 스스로 살과 뼈를 나누어 대지에 뿌리고는 깊은 잠을 잡니다. 농업은 그 순회를 잘 따르는 것뿐 따지고 보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요.
이러한데 어찌 일년이 가고 옴이 가벼운 일이겠나요.
절대적 진리이고 신이고 선이고.........

자연의 법리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따르는 길이 농부의 길인가요?
암컷과 수컷이 끌리어 아이를 낮고 어미가 젖을 물리고 그 아이가 또 아이를 생산하듯 그렇게 사는 길이 농부로 사는 것인가요?

자연의 도리가 곧 인간의 도리이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고 변형된 문명은 농부의 도리가 아닌가요?
자연계에서 보면 인간은 암세포라는데.... 지구를 우주를 갈가먹는 무시무시한 죽음의 세포.

현대의 최첨단 자본주의 문명에서,
인위적인 변화가 세기의 발명이고,
인간의 욕망을 부추기고 그 욕망의 실현이 발전이고,
욕망이 점점 커져야 새로운 소비가 이루어지고,
그래서 총생산이 늘고 그래야 유지되는 자본주의에서

그리하여 모든 것이 이윤의 법칙에 의해 유지되는 자본주의에서
그리하여 욕망실현이 소비의 실현이고 이익의 실현인 자본주의에서
그리하여 더 많은 소비가 발전이고 문명이고
그리하여 지구는 숭숭 구멍이 뚫리고
그리하여 지구는 고갈 되고 파괴되고
그리하여 지구는 결국 언젠가는 다 타 버린 연탄재가 될 것인데

더욱이 자살은 늘고 행복지수는 줄어드는데.
인간이 힘든 노동에서 해방된 것이
수명이 연장된 것이 그리 큰 대수인가?

생명이 나면 사하는법인데
죽음이 슬픔이거나 두려움이기 이전에 자연의 순리아닌가?

그렇다면
농부로 산다는 것은..
농부의 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