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하루

주로 월요일에 대전 한의원들을 돌며 한약재 슬러지(약다리남은 찌꺼기)를 수거한다.

올해로8년째던가?

년간 4-5십톤정도 양을 미행물 살껴등과 배합하여 발효한후

과수원 퇴비로 사용한다.

오늘 아침 9시부터 시작한 작업이 2시에 끝났다.

수분이 많아 너무 무겁고

매주 빠지지 않고 하려니 힘에 부친다.

괜한짓 하는 것은 아닌지?

깨끗하고 안전한 퇴비를 사과 나무에게 주기위해서라지만

차라리 싸구려 퇴비를 사서 쓰는 것이 경제적이 아닐까?

수거 인거비가 월간 30여만원 관리와 발효에 들이는 비용과 시간을 계산하면

너무 어렵게 농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더욱이 그렇게 생산한 사과가 일반 다른 사과와 같이 취급되는 현실에서

남들처럼 정당히 눈칫것 하는 것이 생산적이라는 주위의 시선도 힘들 작업을

더 힘들게 한다.

그런데

이제와서 그만 두면 아니 시작한만 못하다는 생각을

귀농하면서 스스로 다짐했던 원칙이, 해오름 농사철학을 포기할 수 없어

계속할 수 밖에 없다.

자승자박이라고나 할까?

여하튼간에 오늘도 무사히 작업을 끝냈고

아마도 농사를 계속하는 한 포기할 수 없을 것같다.

한의원 간호사분들이 몇번을 바뀌어도

한약퇴비 수거하는 아저씨는 바뀌지 않는다는

어느 한의사의 말이 조금은 힘을 준다.